미국이 20년 만에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미(對美)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처음 11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를 넘겼다. 반면 대중(對中) 수출은 위축돼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를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1년 전보다 20.8% 늘어난 112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중국(108억7000만 달러)을 앞질렀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선 건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등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17.2% 증가한 데 이어 11월 24.7%, 12월 20.8%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미 수출액은 109억5000만 달러로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은 10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월 전년 대비 31.1% 감소한 채 출발해 1년 내내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반기(7∼12월) 반도체 수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기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연간 180억 달러 적자를 봤다. 한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적자를 본 건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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