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의 새 길, 신중동]
중동 탈석유 흐름과 맞아떨어져
그린수소 암모니아 수주도 속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중심도시 담맘. 북쪽으로 해안을 따라 약 250㎞를 달리자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타나집(Tanajib) 발전소’가 사막 한가운데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27일 찾은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근로자 2000여 명이 작업을 위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타나집 발전소는 하루 생산 2만4000t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전력 940㎿(메가와트) 및 스팀 1100t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로 구성된다. 완공되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가스 플랜트에 공업용수와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2년 전만 해도 황량한 사막 벌판이던 땅이 사우디 동부 개발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조면철 삼성물산 타나집 플랜트 현장소장은 “한국 기업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기한을 지켜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전역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 10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이후 타나집 발전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는 석유 고갈에 대비해 탈석유화 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 지역 수요와도 맞아떨어졌다. 최근에는 사우디 투자부(MISA) 등과 ‘그린수소 암모니아’ 사업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석유화학 플랜트나 초고층 빌딩 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에너지 등 신산업 영역으로의 진출이 늘고 있다”며 “특히 그린수소 암모니아 등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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