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의 새 길, 신중동]
현지 KOTRA 무역관 13곳 조사
전선-방산-건설도 기회 많아
‘높은 성장 가능성’이 최대 이점
‘수출 유망 제품은 자동차와 의료기기, 화장품. 다만 느린 업무 처리와 정부 규제는 경계해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KOTRA의 중동 지역 무역관들이 중동 사업에 대해 내린 평가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중동 현지 KOTRA 무역관 13곳 전체를 대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新)중동 진출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수출 유망 품목’(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 자동차, 의료기기, 화장품이 나란히 무역관 10곳의 선택을 얻었다. 전선 및 케이블은 7곳, 방산과 건설 분야는 각 6곳, 스마트폰과 배터리가 각 4곳의 선택을 받았다.
1970, 80년대에 있었던 ‘중동 붐’ 때는 건설업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했다면 지금은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생긴 모양새다. 석유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동 각 나라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덕이다.
한국 기업들도 재빨리 중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년 전 대비 기업들의 중동 투자 관심도가 높아졌냐’는 설문에 전체 84.6%에 해당하는 11곳의 무역관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했다. 양기모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중동 지역 무역관에 접수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문의가 전년 대비 47%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 진출해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복수 응답)에 대해선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라는 답(10곳)이 가장 많았다. 중동의 풍부한 투자 여력(8곳), 세제 혜택(6곳)·수출 교두보 확보(6곳)가 그 뒤를 이었다.
또 20여 중동 국가 중 ‘향후 진출 유망 국가’(복수 응답)와 관련해선 사우디 8곳, 아랍에미리트(UAE) 7곳, 카타르를 3곳이 선택했다. 김두식 사우디 리야드 무역관장은 “사우디는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방위적으로 성장이 추진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동 지역 사업 전망을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개 무역관에선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보통’이라는 답변도 5곳이나 됐다. 이란 무역관에서는 ‘아니다’(1곳)는 답변도 내놨다.
‘어떤 점이 어렵냐’(복수 응답)는 질문에는 ‘느린 업무 처리’(10곳)를 꼽은 무역관이 가장 많았다. ‘정부 규제’(8곳), ‘낮은 노동생산성’(6곳), ‘인재 확보 여려움’(6곳), ‘불안한 정세’(4곳)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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