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걸프 6國과 FTA 체결로 시장 선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일 03시 00분


[위기극복의 새 길, 신중동]
관세 단계 철폐로 韓기업 혜택
美-EU-中-日보다 앞서 나가

한국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에 앞서 중동 지역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먼저 타결하는 등 중동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6개 중동 국가로 이뤄진 걸프협력이사회(GCC)와 FTA를 체결했다. 한국은 품목 수 기준으로 전체 GCC 수입품목 중 89.9%, GCC는 76.4%에 대해 시장을 개방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조선, 무기류 등에서 한국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화장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등 수출 유망 품목 관세도 다수 철폐됐다”라고 했다.

GCC가 지금까지 FTA를 맺은 곳은 싱가포르와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뿐이다.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보다도 발빠르게 ‘오일 머니’의 거대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한-GCC FTA 협상은 2008년 시작했다가 2010년 중단된 뒤 12년 만인 2022년에야 재개됐다. 지난해 한국과 중동 주요국이 활발한 정상 외교를 통해 협상 재개에 뜻을 모은 결과였다.

한국은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총 4번의 정상회담을 갖고 112조5000억 원 규모의 계약과 14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16건은 실제 계약으로 이행됐고, 기업 10곳은 내년 초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소관 부처마다 중동과의 계약 사항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fta 체결#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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