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사진)이 그룹 경영 방침을 총괄하는 협의체인 CA협의체에 공동 의장으로 나선다. 이와 함께 그룹의 경영 기조를 기존 ‘계열사별 자율경영’에서 ‘그룹 경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그룹 쇄신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과 위험 요인을 긴밀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과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CA협의체는 카카오그룹의 독립기구로,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그룹 경영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새로운 CA협의체에서는 김 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현재까지는 4명의 총괄이 이끌어 왔다. 김 위원장은 이 협의체를 통해 투자 유치나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사안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그간 카카오는 각 사업 총괄이나 계열사 대표의 자율 판단을 존중하면서 고속 성장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수료 논란과 시세조종 의혹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새로운 협의체에는 김 의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전략위원회 등 분야별 위원회가 포함된다. 각 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어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각 위원장들은 계열사들에 권고 의견을 전달하고, 해당 분야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CA협의체는 다음 달부터 매달 그룹협의회를 열 방침이다. 중요 사항들에 대해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지배구조), 브랜드, 기업 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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