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퓨리케어 하이드로 타워 써보니… 가습-가습청정-공기청정 3가지 방식
정수-살균 거쳐 가습 시작까지 2분… 강력한 가습 성능-편리한 세척 장점
소음에 민감하면 잠잘 때 강도 낮춰야
“이것은 가습기인가, 공기청정기인가.”
LG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정수 가습기 ‘퓨리케어 하이드로 타워’를 집에서 1주가량 체험해 봤다. 그랬더니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인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가 떠올랐다. 가습, 가습청정, 공기청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로 고통받는 겨울 날씨에 일석삼조였다.
일단 무게(17.5kg)는 상당했다. 물건이 담긴 상자를 들고 오는데 겨울철에도 땀이 날 정도였다. 수레를 이용하거나 문 앞까지 배송받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집에 들이고 나니 약 1m 높이의 동그란 원통 모양 디자인이 집 안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줬다. 투박하지 않고 심플하며 세련된 느낌이어서 아늑한 방 분위기를 배가시켜 주는 듯했다. 아이가 침대 전체를 골고루 돌면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라 행여나 제품을 넘어뜨리진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넓은 원판 받침이 제품을 고정해 주고 있어 쉽게 넘어지지 않았다. 가습기 리모컨을 제품에 자석처럼 붙일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본격적으로 작동을 해봤다. 물통에 물을 5분의 4 정도 넣었다. 물이 정수 필터로 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물속 유해 물질과 미네랄 성분, 물이 마를 때 하얗게 끼는 잔여물 등을 99.9% 제거해서 깨끗하게 정수해 주는 단계라고 한다.
전원을 켜면 곧바로 가습이 시작되지는 않는다. 살균 모드가 먼저 작동한다. 정수된 물을 가열해서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단계다. 살균 과정이 2분 정도 걸린다. 살균이 끝나야만 청정 바람과 함께 가습이 시작된다.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한 바람에 가습 방울을 실어 나른다.
가습 세기를 가장 강하게 했다. 갓 지은 밥솥을 열었을 때 하얀 김이 솟아오르듯, 수증기가 연기처럼 뿜어져 올라왔다. 기존 가습기와는 차원이 다른 가습량이었다. 넓은 거실에서는 습도의 변화가 그리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실에서 방문을 닫고 나니 습도가 올라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유의할 점도 있었다. 물통에 물을 넘치지 않게 넣고서 오후 10시쯤부터 가장 강한 가습으로 틀어 놓았는데, 다음 날 오전 5시쯤 일어나 보니 물이 다 떨어져 있었다. 밤새 적정 가습을 유지하려면 가습 세기와 물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았다. 또한 제품 작동 소리가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가습기를 사용할 땐 무엇보다 세척이 신경 쓰이는데, LG 퓨리케어 하이드로 타워는 커버와 물통 등을 손쉽게 분해해서 간편하게 물 세척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테인리스 물통은 열탕 소독도 할 수 있다. 수증기가 나오는 부위는 열을 가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재질이 적용됐다.
이 밖에도 희망 습도에 맞춰 가습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맞춤 기능도 적용됐다. 쌀쌀한 날씨에 가습기를 사용하면 실내가 더 추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하이드로 타워는 따뜻한 온도의 포근한 가습을 할 수 있어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지 않게 할 수 있다. 공기청정만 따로 할 수도 있다.
가습과 공기 청정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LG 퓨리케어 하이드로 타워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13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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