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현 회장의 연임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최 회장의 거취는 최근까지 ‘깜깜이’였다. 최 회장은 결과적으로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후추위는 포스코 내부 출신 후보 중 최 회장을 제외한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후추위가 이날 예정에도 없이 최 회장의 거취를 공개한 것을 두고 최근 최대주주(지분 6.71%)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 없이 공평하게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이 공개되기 직전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는데, 최 회장이 3연임 여부를 표명하지 않아도 후보가 될 수 있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 회장이 후추위에 지원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회장은 정권 교체 이후 임기(3월)를 모두 마친 첫 포스코 회장이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10일 5차 회의에서 내부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17일까지 외부 후보까지 포함한 내외부 후보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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