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일째 하락…애플은 또 등급 강등[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5일 07시 54분


나스닥지수가 또 하락했습니다. 벌써 5일 연속인데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라고 합니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0.56% 하락해, 12월 27일 종가와 비교해 거의 4% 떨어졌고요. S&P500은 0.34% 하락했는데, 4일째 하락입니다. 다우지수는 소폭(0.03%) 상승 마감했고요.

왜 이런지 들여다보면 애플 탓이 크죠. 애플 주가는 이날 또 1.27% 하락했는데요. 새해 들어 5.5% 떨어진 겁니다. 시장가치로는 1640억 달러를 날린 거죠. 앞서 2일 바클레이즈가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단 소식에 애플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이날은 파이퍼샌들러가 중국의 취약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아이폰 재고 수준을 우려한다”면서 애플 투자등급을 하향조정(비중확대→중립)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사랑받지 못하는 거대 기술주입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에 애플의 매출은 3.6%, 이익은 7.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죠.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 의견은 33건인데요. 이는 아마존(68건), 메타(66), 엔비디아(59)보다 훨씬 낮은 겁니다.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가 흔들린다. AP뉴시스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가 흔들린다. AP뉴시스
혹시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메가캡 주식의 후퇴가 시작된 건 아닐까요. 이번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기술주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합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메가캡 성장주 집단이 성장을 지속할 거라고 본다”면서 “통신서비스 섹터는 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이날 시장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자율주행 칩 제조업체 모빌아이(Mobileye)입니다. 주가가 무려 24.55% 급락했는데요. 모빌아이 측이 올해 매출과 수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거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영향입니다. 모빌아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고객의 과잉 재고를 인지하게 됐다”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 감소할 걸로 내다봤죠.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업계가 난리를 겪었던 것 기억하시죠. 이런 부족 현상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오히려 수익을 높일 수 있었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재고를 늘리려고 노력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재고를 거의 다 채웠고, 전기차 판매는 약화되고 있습니다. 재고 과잉 상태에 직면하면서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겁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안타깝게도 조정의 끝보다는 시작에 더 가깝다”고 분석합니다. 자동차 수요가 금세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날 모빌아이의 발표로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인 NXP반도체와 온세미컨덕터 주가도 3%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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