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7달 연속 흑자…한은 “올해는 작년보다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9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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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개월째 흑자…상품수지 8개월째 플러스
수출 2개월 연속 플러스…반도체 수출 16개월 만에 흑자
해외 관광객 주춤하며 서비스수지·본원수지는 적자
한은 "작년 전망치 300억 달러 무난하게 상회"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40억6000만 달러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수출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 30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68억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지만 7개월 연속 흑자로 이는 2022년 1~7월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가 5월(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10월(68억 달러)까지 플러스를 이어갔다.

◆상품수지 8달째 흑자…반도체 수출 16개월 만에 플러스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8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전월보다 16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9월까지 보였던 불황형 흑자에서도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출은 564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통관기준으로 승용차(22.9% )가 호조를 지속한 가운데 반도체(10.8%)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감소세(-0.2%)가 크게 둔화되고 미국(24.7%), 일본(11.4%) 등으로의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수입은 494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0% 감소해 9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4.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통관기준으로 원자재(-13.2%)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본재(-11.7%)와 소비재(-6.2%)의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승용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대중국 수출 부진 완화가 반영됐다”면서 “기계류는 미국 건설 경기 호조와 반도체 및 2차전지 공장 설비 투자가 늘어난 데 기인하고, TV와 냉장고 수출도 좋았다”고 말했다.

◆여행객 감소 ‘타격’…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는 ‘악화’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 달러 적자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0월(-12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가 각각 -12억8000만 달러, -5억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지식재산권수지는 2억4000만 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2차 전지 등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증가하면서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8억 달러)이 줄어든 반면 분기 배당지급(-8억1000만 달러)이 크게 늘면서 -1억5000만 달러로 7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장은 “통상 동남아 관광객은 단풍 관광으로 10월 늘었다가, 11월 줄어들고 눈 관광으로 12~1월은 늘어나는 패턴이 반영된다”면서 “본원소득수지는 엔터와 금융, 유통사들의 외국 배당이 늘었지만,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면서 12월은 다시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반도체 회복에 수출 본격화…전망치 무난하게 상회”

지난해 1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74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경상수지는 300억 달러로 앞으로 12월 25억7000만 달러 흑자만 기록하면 달성 가능하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경상수지 전망치 달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490억 달러다.

이 부장은 “서비스 수지는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흑자를 보이며 전망치는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의 올해 경제도 예상보다 나빠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 한동안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낮추면 가장 먼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에 따른 우리 경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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