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SBS·TY홀딩스 주식 전체 담보 각오…매각은 곤란”[일문일답]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9일 오전 기자회견
"SBS 지분 직접 매각하는 것은 규제 많아 곤란"
"구조조정 계획은 속단 일러…향후 채권단과 합의"

태영그룹 측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제시한 4가지 자구계획안으로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SBS와 TY홀딩스 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방송은 법적 규제가 많아 SBS를 직접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워크아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노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만약 그래도 부족하면 지주회사 TY홀딩스와 SBS주식도 담보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추가자금을 투입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해야 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며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은 살려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 홍선호 TY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승모 태영건설 CFO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필요시’ 지주사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필요시’가 언제인가.

“TY홀딩스와 SBS 주식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의지 표현이 핵심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 4가지 약속을 했다. 약속이 철저하게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된 4월까지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SBS와 TY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회장과 대주주의 각오다. 필요할 경우라는 말은 대주주 지분 모두 걸겠다는 각오다.”

-사재 출연 규모는.

“1549억원을 지원한 데는 윤석민 회장의 지분 416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거 이외에 추가 규모라는 것은 SBS 주식과 TY홀딩스 주식까지도 사재 출연으로 보면 된다. 얼마나 될지는 현재 추산하기 어렵다.”

-오너 일가에서 태영건설 직접 지원이 아닌 TY홀딩스 자금 대여를 활용한 것은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열어두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석민 회장이 출연한 것은 방식 때문에 오해가 빚어질 수 있지만 416억원이 태영건설에 실제로 지원된 것이다. 태영건설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주회사를 통해서 갔기 때문에 원금을 나중에 확보하기 위한 편법 아니냐는 질문으로 보이는데 이건 출연하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않겠다고 본인이 약속을 했다.

딸의 차입 문제는 윤석민 회장과는 달리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지주회사나 태영건설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고 또 두 회사 경영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태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애초에 1549억 지원에도 딸의 지분은 일절 고려된 바 없다.

어제 890억원을 마련하면서 긴급하게 현금 확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에 탈탈 털어도 모자랐기 때문에 딸이 가지고 있는 돈을 빌려서 집어넣은 것이다. 직접 사재 출연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태영건설에 넣은 게 아니고 TY홀딩스가 대여를 받은 것이다. 대여를 받으면서 큰 돈인데 뭔가 담보을 줘야 하는데 태영그룹 자산 가운데 지금 자구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는 재산이 SBS가 거의 유일하다. 그래서 SBS 주식을 담보로 맡긴 것이다.”

-SBS 지분을 직접 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나.

“SBS는 언론 기업이고 여러가지 규제를 받는 방송 기업이라서 일반기업과 달리 매각하는 데 법적 규제가 많다. 그래서 (매각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담보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관계 당국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주식을 어떻게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 주식 전체를 담보로 잡는다는 뜻인가.

“그때 봐서 필요한 만큼 (할 것이다). 만약 전체가 다 필요하다고 하면 전체를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는 것이다.”

-채권단과는 의견 합의가 된 것인가. 태영그룹 입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다는 것이고, 채권단은 4가지 자구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1월10일 워크아웃 개시가 되면 실사를 통해 확정을 짓게 됨. 아울러서 자구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게 부족할지는 진행 과정에서 확정될 것이다. 현재 워크아웃 자체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주채권 은행에서 이런 정도의 약속이 이뤄지면 워크아웃이 받아들일 만 하다 했기 때문에 신청이 된 것이다. 두고 보면서 살펴보면 될 것 같다.”

-회사 임직원 감원 규모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서는 워크아웃이 개시돼서 워크 플랜이 확정되려면 그 안에 포함될 것이고 그건 채권단과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합의를 할 내용이다. 지금 그런 내용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와 관련해서 규모가 어느정도로 예측하고 있나.

“우발 채무의 가능성이 있는 PF 사업장의 보증 채무를 2조5000억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2조5000억원 중 워크아웃 개시 된다면 협의체를 통해서 수분양자 보호를 위해 분양이 어느정도 된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을 할 예정이다. 대주단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아직 착공되지 않은 사항 중에 인허가가 아직 안됐다든지 토입 매입 과정에 있는 사업은 양도를 하거나 대주단에서 사업을 엑시트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Y홀딩스 담보 제공은 채권단과 어떤 방식으로 확약하나.

“오늘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고, 중계 통해 국민에게도 전파됐다. 그 이상의 어떤 약속이 있나.”

-일부 현장에서 노동자 임금 체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

“상봉동 청년주택 체불 상황은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결정 과정에서 노임 지급 문제가 발생했는데 상거래 채권은 반드시 변제한다는 의지로 워크아웃 신청한 것이다. 노임과 관련된 것은 외주비, 노무비가 있는데 특히 노무비는 최우선 변제를 생각하고 있다.”

-미착공 사업장 중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이 있나.

“채권단 동의가 있다면 워크아웃 개시가 되는데 한달 이내에 미착공 사업장에 대해 진행 또는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만일 중단하면 타 시공사를 선정해 양도할 것인지, 완전 철수할 것인지에 대해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 같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