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스스로 고기 부위 살펴 최적 요리… 英 AI오븐 ‘퍼펙타’ 혁신상 수상
두산 로봇 ‘믹스마스터 무디’… 얼굴 표정 분석해 칵테일 권해
“인공지능(AI) 셰프(요리사)가 이곳에 계십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 푸드테크 전시관. 영국 스타트업 시어그릴스의 직원이 AI 기능이 탑재된 그릴 ‘퍼펙타’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생고기를 넣고 부위와 굽기 정도를 선택하면 3분 안에 스테이크 요리가 완성된다. 제품 위에 탑재된 AI 센서가 고기의 형태와 두께, 부위 등을 파악해 최적의 맛을 내는 열을 가해 요리하는 방식이다. 닭, 피자, 꼬치 등 다양한 음식을 더 빠르게 완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AI가 스스로 요리 방식을 바꿔가며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CES에선 각국의 푸드테크 기술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AI가 식재료별로 적합한 조리법을 찾아 일정한 레시피로 요리하는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 일관된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식당, 급식, 병원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일본 테크매직의 ‘아이로보’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스마트폰에서 요리를 선택했더니 수박만 한 크기의 통 안으로 기름이 채워졌다. 통이 45도 정도 기울어지더니 빙글빙글 돌면서 예열했다. AI를 기반으로 요리법을 익힌 아이로보의 지시에 따라 시간에 맞춰 재료만 넣으면 됐다. 2분이 채 안 돼 태국식 채소볶음 요리가 완성됐다. 세척도 스스로 했다. CES 측은 아이로보에 대해 “‘세계 최초의 요리 로봇’이다. 인력 문제에 직면한 식당들에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혁신상을 수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CES 2024에서 이용자의 기분 상태에 맞춰 칵테일을 추천해주는 로봇 ‘믹스마스터 무디’를 소개했다. 이용자가 스크린 앞에서 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찍으니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가 표정 등을 분석해 기분 상태에 맞는 칵테일을 추천해줬다. 어떤 칵테일을 만들지 결정한 뒤 로봇이 집게 팔을 이용해 칵테일 재료를 컵에 담고 마구 흔들어 섞었다. 마지막으로 미리 준비된 과일을 칵테일에 띄워 건네주는 동작까지 했다.
국내 스타트업 두잉랩은 AI 음식 분석 솔루션 ‘칼로AI’를 공개했다. 사진만 찍으면 요리에 들어간 재료와 양, 성분, 칼로리 등의 정보를 보여준다. 수많은 음식 사진과 재료, 요리법 등을 학습시킨 결과다.
두잉랩 측은 “보험사들이 칼로AI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며 “보험 가입자들이 건강을 유지하면 보험금 지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의 핵심은 AI 학습 기능이다. 제품을 사용할수록 요리와 음식 분석 등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잉랩 관계자는 “처음 보는 음식은 한 번에 완벽하게 분석하거나 요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AI가 스스로 학습하다 보면 완성도가 크게 올라간다”며 “푸드테크는 건강 관리, 음식 조절 및 분석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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