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1990년 버블 붕괴 이후 약 34년 만에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일학개미(일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펀드 매수에 나섰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11일까지 닛케이225 지수(닛케이 평균주가)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노무라 넥스트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펀드’와 ‘라쿠텐 닛케이 225 레버리지 펀드’를 각각 877만달러(116억원), 746만달러(9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닛케이 지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3만5000선을 돌파하는 등 도쿄 증시가 급등하자 시세 차익과 환 차익 보려는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상승 흐름에 따라 일본 반도체 기업들도 강세를 보이며 닛케이 지수는 동반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14포인트(1.77%) 상승한 3만5049.86으로 장을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또 올해부터 시작된 신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도입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NISA 도입 후 10년 만에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신규 NISA를 내놨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올해부터 소액투자 비과세제도인 NISA 계좌의 한도가 크게 늘어나며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일부 후퇴하며 엔저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니저 “일본 거래소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경영을 적극적으로 내세웠고 이는 기존 중국, 홍콩으로 향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져왔다는”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일본 주식시장이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이 강할 시 일본 주식시장의 33년만의 사상 최고가 행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제조업 생산활동 회복과 인바운드 소비 증가,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제대책이 경기를 뒷받침해 1% 전후의 완만한 경기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견조한 국내 경기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 트렌드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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