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수신금리 하락세에 변동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전월(4.00%)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2월(4.29%)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던 코픽스는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더 적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의 하락 요인이 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같은 기간 3.89%에서 3.87%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한 달 새 0.06%포인트 하락한 3.29%로 집계됐다.
코픽스가 떨어진 데는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55∼3.70%로, 상·하단이 모두 3% 중반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6일부터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상품에 연 4.08∼5.48%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각각 연 4.75∼5.95%, 4.32∼6.03%로 금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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