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3300억’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발행주식 총수 23% 비중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월 16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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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강화 계획 일환
“이례적으로 대규모 물량 소각 단행”
주주가체 제고 박차…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경영진 주주가치 제고 동참… 민은홍·박문서 대표 매입
김주원 이사회 의장 3400주 보유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5분의1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전체의 22.5%)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서울 서초구 소재 동원산업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보통주 1046만770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15일 종가 기준 약 3290억 원 규모다. 소각 기준일은 오는 5월 2일로 설정했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648만2664주에서 소각 후 3602만1895주로 감소하게 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계획 일환으로 추진됐다.

작년 8월 동원산업은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하고 잔여 자사주를 향후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동원산업의 20% 넘는 소각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주주친화 배당 정책도 유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4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397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1100원, 시가배당률은 2.1% 수준이다. 최근에는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꼽히는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배당액을 미리 확인하고 투자 여부나 규모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원산업 경영진도 주주친화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민은홍 동원산업 사업부문 대표이사는 지난해 7월 보통주 2000주를 매입했고 김주원 이사주 의장은 총 2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주원 의장은 주식 보유량이 3400주로 늘었다. 이 기간 박문서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도 2500주 규모 주식 매입을 단행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과 신사업 투자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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