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인력난 ‘서비스로봇’이 해법될까…2030년 110조 규모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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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6일 15시 32분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관계자가 지능형 물류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2023.3.8/뉴스1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관계자가 지능형 물류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2023.3.8/뉴스1
정부가 16일 로봇산업정책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로봇 100만대를 보급하는 내용의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청소·서빙·간병 등 일상에서 접하거나 향후 마주하게 될 ‘서비스로봇’을 중심으로 한 괄목한 만한 시장 성장 전망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국제로봇연맹(IFR)은 2021년 282억달러 규모인 로봇시장이 2030년이면 3배인 831억달러(약 110.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현상, 서비스 수요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로봇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2025년 이후에는 산업현장의 제조로봇 시장을 서비스로봇이 추월할 것으로 IFR 등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IFR은 물류, 의료 등 전문서비스 로봇시장이 2021년 12만대에서 2025년 45만대 등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2021년 ‘마켓 앤 마켓’(Market and Market)의 조사에 따르면 제조로봇의 경우 2022년 기준 MARKET&MARKET이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면 화낙·야스카와·미츠비시(일본), KUKA(중국), ABB(스위스) 등 5개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2~58%에 달한다. 세계 제조로봇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비중은 약 7% 정도이다. 시장도 제조업 중심국가에 쏠려 있어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전체 제조로봇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와 달리 서비스로봇은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아직 없어 각국은 시장 선점을 위한 첨단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첨단로봇을 미래 전략산업이자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부문으로 인식, 다각적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정부는 로봇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책들을 이번 4차 기본계획에 담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시장은 5조6000억원 규모로, 부품국산화율은 44%수준이다. 제조로봇과 로봇부품이 각각 51.2%, 32.6%로, 전체 시장의 약 84%를 차지한다.

제조로봇은 자동차, 전기·전자 등 대형산업에 집중 보급돼 있는데, 로봇밀도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비스로봇의 비중은 16.2%로, 아직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러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8157억원 규모인데, 청소로봇이 약 3000억원, 서빙로봇 약 27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나마도 서빙로봇은 중국산 로봇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53%, 2022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이 외 물류·조리 등의 로봇산업은 초기 단계 수준이다.

부품·소프트웨어(SW) 기술경쟁력은 일본·독일 등 선진국의 3분의2 수준이다. 전자기술연구원이 조사한 부품 국산화율도 44.4%(2021년 기준)로,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로봇산업 토양도 열악한 편이다. 국내 로봇기업은 모두 2500여개사로, 이중 99%가 중소기업이다. 이들 업체 중 매출 10억원 미만 업체가 약 70%를 차지했다.

그나마 현재 대기업들이 M&A, 자체 R&D 등을 통해 로봇 공급자로 전환 중이며, 스타트업에서도 배송·서빙·돌봄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척 중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정부는 이날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확정, 로봇산업에 전폭적인 지원계획을 밝혔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거해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산업부가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는 계획이다. 지난 12월 발표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이기도 하다.

주요 내용은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80%로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강력한 기술확보 체계를 구축한다. 핵심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개발 과정에 로봇수요기업의 참여를 강화한다.

로봇 핵심 인력을 1만5000명 이상 확보하기 위해 로봇대학원 중심으로 로봇 융합 과정 개설 및 산학프로젝트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로봇 실무인력양성센터도 추가 신설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첨단로봇 10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첨단로봇 보급 활성화에 필요한 51개 규제를 신속히 개선하고 필요한 실증·보급도 함께 지원한다. 또한 로봇 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홍보, 네트워킹, 해외인증 등도 적극 지원한다.

로봇과의 공존을 위해 로봇 친화적 기반 시설(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로봇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발·활용되도록 로봇윤리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개발 단계의 로봇이 안정성, 신뢰성 등 검증을 거쳐 신속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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