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금지령-화웨이 등 맹추격
아이폰 판매량 급감에 ‘고육지책’
18~21일 최대 800위안 할인행사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제품 할인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애플의 판매량이 부진하자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8∼21일 아이폰 15 제품군을 500위안(약 9만 원) 할인 판매한다.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15프로 맥스 제품도 포함됐다. 노트북 맥북 에어 일부 제품과 태블릿PC 아이패드도 400∼800위안 할인한다. 할인율은 제품에 따라 6∼8% 수준이다.
과거 중국 유통업체들이 애플 제품을 할인 판매한 적은 있지만, 애플이 스스로 나서 자체 채널에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중국의 춘제(음력설)를 앞두고 할인 행사를 열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거대한 용이 애플 로고를 감싼 이미지까지 더했다. 주요 외신들도 애플의 행보에 대해 “보기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이렇게 할인 카드를 꺼낸 것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국 시장에서 이달 첫 주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분기별 점유율로 살펴봐도 지난해 1분기(1∼3월) 점유율이 20%로 1위였던 애플은 2분기(4∼6월) 16%로 3위, 3분기(7∼9월) 15%로 4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매출의 18%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하락세를 탄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영향이 크다.
또 미중 갈등이 심화되자 중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서는 직원들에게 애플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는 등 애플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애플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동안 화웨이의 점유율은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 10%였던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분기 14%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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