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차 본교섭 개시…2023·2024년 병합 교섭
DS 임원, 연봉 동결 vs 직원 90% "현 임금 수준 부족"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임금 교섭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6일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해, 올해와 병합해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오는 3월 임금에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3월15일 이전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노사 임금교섭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큰 폭 적자가 누적되면서 전사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이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반도체) 부문은 임원들이 올해 연봉을 전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 수준도 전년 수준(노사협의회 기준 4.1%)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기본급 외에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비중이 높은데 경기 상황에 따라 사업부문별, 개인별 임금 편차가 커지는 것에 일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이 최근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7%가 현 급여 수준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노조는 또 ‘물가인상’(29.7%), ‘경쟁사 대비 임금 부족’(24.8%), ‘영업이익 대비 임금 부족’(14.2%) 등을 이유로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적정 임금인상률은 ‘6∼10%’가 64.5%로 가장 많고, ‘5% 이하’가 22.7%, ‘11∼15%’가 8.8% 순이었다.
노조는 “제멋대로인 임금 인상안과 목표달성장려금(TAI)·초과이익성과금(OPI) 지급기준, 사업부 간 신입 연봉 차별, 기준 없는 특별 성과금 등 불확실한 임금 체결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며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해왔으나,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 이후 노조와 별도의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교섭을 매듭짓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양측은 지난해와 올해 교섭을 병합하는 조건으로 휴가 개선에 합의하고,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