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통화 긴축 완화에…올해 IT 중심 수출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8일 14시 29분


BOK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상당 수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글로벌 통화 긴축이 완화되고, 재화 수요 회복세로 교역 회복이 본격화되면서다.

한국은행은 IT 경기 반등에 따라 우리 수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분절화와 중국 경기 성장세 약화에 따라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과 서비스업의 수출 경쟁력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성장·교역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박세준 차장, 이재호 · 이종웅 과장, 이승주 · 박나영 · 강지현 조사역이다.

◆팬데믹 이후 통화 긴축에…교역 회복 속도 미약

보고서는 먼저 팬데믹 이후 세계 성장과 교역 흐름에 대해 추세적으로 진행된 교역 둔화 움직임과 함께 분절화 심화와 통화 긴축, 서비스중심 회복 등에 따라 교역 회복속도가 미약하다고 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분절화를 심화시키며 세계 교역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통화 긴축이 이어지며 교역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제유가와 달러화 동반 강세는 제조업 생산과 교역 부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팬데믹 충격에 따라 상품·서비스 수요간 대체 관계를 형성되면서 세계 경제가 서비스 회복으로 성장하면서 교역 회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통화 긴축 영향 감소…올해 우리 경제 성장세 확대

하지만 올해 세계 교역은 글로벌 통화 긴축과 재화·서비스 선호 충격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완만한 회복 국면 진입이 전망된다. 다만, 보고서는 분절화와 중동 정세 불안,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올해 교역신장률은 3.5%로 과거 장기 평균(2007~2018년 3.8%)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는 세계 교역의 완만한 회복세에 IT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등 선진국의 산업정책 추진과 고금리 영향으로 이연됐던 글로벌 투자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도 배경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수요가 지난해 -0.6%에서 올해 3.3%로 회복된다는 점도 우리 수출 개선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입수요는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입증감률을 우리 수출 비중으로 가중평균한 수치다.

◆ 중국 성장세 약화·분절화 지속은 교역 하방 압력

향후 5년 내 중기 전망으로는 세계 교역은 대체로 세계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다소 하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세 약화, 글로벌 분절화 지속 등이 세계 교역에 구조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술혁신, 친환경 전환 등에 따른 투자가 일단락된 이후 이들 요인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무역구조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한 상황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우리경제 수출경쟁력 및 성장경로는 글로벌 분절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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