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몸집만 키운 中알리익스프레스…짝퉁 논란 ‘현재진행형’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3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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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지난해 국내 앱 사용자 수 증가 최대…371만명↑

“초저가 제품들이 올라와 알리익스프레스를 종종 이용하는데, 이제는 짝퉁(가품)을 받아도 그러려니 합니다.”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딛고 가품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품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리에서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구매했다는 전모(34)씨는 “우스갯소리로 알리에서는 30달러 넘는 제품은 사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가품이라는 걸 인지하고 산다”고 말했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국내에서 현지화 속도를 높이며 회원 수를 빠르게 높여나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어플리케이션(앱)은 ‘알리익스프레스’로 371만명이 늘었다.

이처럼 알리는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가품 의심 상품이 여전히 성행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실 저렴하기도 했고, 제품 설명보다는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구매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가품은 감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알리는 지난해 12월 가품을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며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알리익스프레스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 기업의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알리는 셀러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선제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러나 발표한 지 한 달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들의 모방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와 항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다보니 함부로 항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자정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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