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된 화폐 3조 9000억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16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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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4일 12시 39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된 지폐와 동전을 3조 9000억 원 어치 가까이 폐기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중 한국은행은 손상화폐 4억 8385만장(3조 8803억원)을 폐기했다. 이는 전년도의 4억 1268만장(2조 6414억원) 대비 7117만장(+17.2%)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은 만원권과 천원권을 중심으로 4억 2732만장(3조 8724억원), 주화는 100원화와 10원화를 중심으로 5653만장(79억원)이 폐기됐다.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 및 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화폐는 폐기 처리했으며, 단위는 ‘장’으로 통일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 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이며, 총 높이는 14만 159m로 에베레스트 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종별로는 만원권(2억 3775만장, 전체의 55.6%), 천원권(1억 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천원권(2095만장, 4.9%) 순으로 전년도의 3억 5671만장(2조 6333억원) 대비 7060만장(+19.8%) 증가했다.

주화 폐기량은 5653만장(79억원)이며, 화종별로는 100원화(3391만장, 전체의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이었다. 전년도의 5596만장(82억원) 대비 57만장 증가(+1.0%)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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