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로 애초 성과급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업황 반등을 고려해 지급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2023년 PI 및 격려금’ 1차(16일)·2차(23일) 협의 후 전날(24일) 이사회를 거쳐 이날 성과급 지급 내용을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PI는 26일, 격려금은 이달 29일 지급될 예정이다. 자사주는 2월 중 지급한다.
앞서 이달 초 회사 측은 “다운턴 극복 과정에서의 구성원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1월 최종 경영실적 집계 이후 이달 내에 영업이익률에 따라 PI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고지한 바 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수조원대의 적자로 성과급 지급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기본급 50%의 PI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노사가 새롭게 마련한 PI 지급 기준 영향으로 보인다.
PI는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금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번 지급된다. 원래 PI는 기본급의 100%가 최대치였지만 지난해 10월 노사 협의를 통해 생산량 목표 달성 시 영업이익률에 따라 지급하는 ‘차등방식’으로 개선되며 지급률은 최대 150%(영업이익률 30% 이상)까지 확대됐다.
노사는 2023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률 15∼30% 달성시 PI 지급률 125%를 비롯해 △PI 지급률 100%(영업이익률 0∼15%) △PI 지급률 50%(영업이익률 -10∼0%) △PI 지급률 0%(영업이익률 -10% 미만) 등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적자를 보더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50%의 PI 지급이 가능해졌다. 이날 발표된 4분기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5개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3분기 -20%였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 3%로 개선됐다.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특별 격려금과 자사주도 주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에 달해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이 불가능하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돼 임직원들 사이에서 ‘진짜 성과급’으로 불린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반영해 PS를 지급한다.
PS를 지급할 수 없는 실적이지만 올해는 8조~9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다운턴 극복의 노고를 인정하는 의미로 PS를 격려금으로 대체한다.
아울러 자사주도 15주씩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통주 47만7390주(주당 14만800원)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목적은 ‘직원 대상 자기주식 상여 지급’으로 총 처분금액은 672억1651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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