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결선 투표에서 강호동 조합장이 과반 득표를 차지하면서 당선됐다.
강호동 당선인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40여년간 농협에 몸담아온 ‘농협맨’이다. 영남 출신 조합장이 중앙회장에 오른 것은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이다.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3월 정기총회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강 당선인은 이날 1차 임시총회에서 “제게 보내주신 압도적인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지역농협을 위하고 조합장을 위하고 농업인을 위하는 농협중앙회로 혁신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장분들께 100대 공약을 말씀 드렸는데 꼭 약속을 지키겠다. 조합장과 소통하고 함께해서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6분의 후보분들의 공약 또한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강 당선인은 지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어 당선을 거머쥐었다.
그는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자금을 20조원 조성해 조합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특히 하나로유통 등을 둔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통합하면 이명박 정부 이후 12년 만에 재결합이다.
강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가까운 607표(48.4%)를 얻어 2위인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327표·26.1%)와 큰 표차를 내기도 했다. 같은 영남권 출신인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은 292표(23.3%)를 받았다. 1차 투표율은 99.6%(1247표)다.
이후 조 조합장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강 당선인은 781표를 받아 25대 농협중앙회장에 낙점됐다. 조 조합장은 464표를 얻었다. 1차 투표 대비 2명이 기권해 투표율은 99.4%(1245표)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조합장 등 총 1111명의 선거인이 참여했으며 올해부터 3000명 이상인 조합이 2표를 행사하는 ‘부가 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전체 표수는 1252표다.
조합원들 가운데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표심이 전체의 66.7%를 차지한다. 지역별 유권자 분포를 보면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이 10%대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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