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비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들의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가 물류비 지원 한도를 늘리고 선복(배의 화물칸)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제4차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수출입 물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1단계 조치로 현재 2000만 원인 수출바우처 내 물류비 지원 한도를 3000만 원으로 즉시 상향하기로 했다. 수출바우처는 중소기업 등이 수출 사업을 할 때 물류, 마케팅, 컨설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지원금이다. 또 KOTRA의 미주·유럽향(向) 중소기업 전용 선복도 40% 이상 확대한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등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상 운임비가 한 달여 만에 2배 이상 오르는 등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국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15일 1093.5포인트에서 이달 19일 2239.6포인트로 뛰었다.
운임비가 추가 상승할 경우 2단계 조치로 31억 원 규모의 하반기(7∼12월) 지원분 수출바우처를 시기를 앞당겨 투입한다. 물류 차질이 장기화해 운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3단계 비상 조치로 추가 물류비 지원 확대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물류 운송이 지연되고 운임이 늘고 있지만 선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도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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