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자가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청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적금이 종료돼도 저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두 정책금융 상품을 연결한 아이디어가 통했다는 평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최근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인 200만6000여명(지난해 3분기 기준)에게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만기 수령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 납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출시 첫날인 지난 25일 하루 동안 6만3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정부 ‘적금 갈아타기’ 내놨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월 최대 50만원 납입의 2년 만기 적금이다. 기본 금리 5%에 각종 우대 금리를 포함, 최대 9.3%의 금리를 제공해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2월 청년희망적금의 만기일이 다가오자, 청년층 사이에서는 목돈 활용법을 두고 고심이 이어졌다. 목돈을 다시 묶어둘 예금 상품 또는 목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들이 중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위해 만기수령금을 청년도약계좌로 일시납입하는 일종의 ‘적금 갈아타기’를 지원키로 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원씩 납입의 5년 만기 적금이다. 최고 6% 금리와 정부 지원금을 더해 약 5000만원 수준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 “1000만원 통장에 두면 사라질 것…청년도약계좌에 다시 묶어”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구모씨(29)는 청년희망적금 일시 수령액 약 1300만원을 모두 청년도약계좌로 옮길 예정이다. 구씨는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가만히 통장에 두면 제가 조금씩 쓸 것 같아서 묶어둘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며 “예금은 금리가 낮아 아쉬운데 주식은 잘 모르는 영역이라 시작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도약계좌 갈아타기는) 적금이 끝났는데도 더 좋은 혜택의 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청년희망적금에 매월 50만원을 넣었는데 청년도약계좌에는 70만원을 넣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조모씨(31)도 청년희망적금 일시수령액 약 700만원을 청년도약계좌에 일시납입하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사실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가 5년으로 긴 편이라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다”며 “최근 중도해지 사유에 결혼이 추가됐다는 소식에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청년들에게 예기치 못한 자금 수요가 생길 경우를 고려해 ‘혼인’과 ‘출산’을 청년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사유에 추가하기로 했다. 또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한 청년은 중도 해지 시에도 비과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 금융당국 “연 8~9%대 적금 상품…최대 수익 856만원”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은 최소 200만원부터 청년희망적금 만기 수령금 전액인 약 1300만원까지 가능하다. 한 청년이 700만원을 일시납입할 경우, 정부는 70만원을 10개월동안 매월 납부한 것으로 간주하고 정부기여금을 지급한다.
정부기여금은 일시납입금 액수와 개인소득 등에 따라서 결정된다. 일례로 소득 3600만원 이하인 청년이 ‘일시납입금액 1000만원, 월 적금 금액 50만원’으로 신청할 경우 정부 기여금 46만원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일시납입금 1260만원, 월 설정금액 70만원 가정)으로 만기에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은 약 856만원이다. 이는 연 8.19~9.47%의 일반적금(60개월간 매월 70만원 납입)에 가입 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11개 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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