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브랜드 ‘지니TV’
AI 추천, 고객 편의 제고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배 ↑
“플랫폼의 플랫폼 될 것”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로 시청자들이 기존 유료 케이블 방송 대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KT는 인터넷TV(IPTV)를 전면 개편하고 AI 기반 ‘미디어 포털’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KT가 2022년 10월, 기존의 IPTV 서비스를 ‘지니TV’로 새롭게 개편하면서 선보인 미디어 포털은 OTT, 유튜브, LIVE 채널 등 고객이 원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IPTV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기존에는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OTT, 유튜브 등 뉴미디어 콘텐츠를 즐겼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가정 내 IPTV에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미디어 포털 지니TV를 통해 KT는 IPTV를 이탈하는 시청자를 잡고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AI로 맞춤형 큐레이션
KT가 지니TV를 개편하며 시청자에게 선보인 핵심 기능은 ‘AI 큐레이션’이다. 지니TV에는 OTT, 영화·TV·VOD(주문형비디오), 키즈랜드, LIVE 채널 등 총 5개의 콘텐츠 전용관이 있다. KT는 시청자가 자주 보는 콘텐츠 취향에 맞는 전용관을 IPTV 첫 화면에 자동 노출시키는 맞춤형 AI 큐레이션 전략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신 영화를 즐겨 보는 고객에게 ‘영화·드라마·VOD’ 전용관을, 자녀가 있어 키즈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키즈랜드’ 전용관을 IPTV 첫 화면에 배치하는 식이다.
또한 KT는 특허 기술로 개발한 미디어 전문 AI 엔진을 통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도 추천하고 있다. 즉, 매일 30억 건에 달하는 이용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라이프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 개의 감성 키워드 및 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요일과 시간대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특정 채널을 일정한 시간대에 즐겨 보는 가구를 대상으로 ‘항상 이 시간대에 보는 채널이에요’라고 배너 알림을 주기도 한다. KT에 따르면 LIVE 채널 전용관에서 AI를 통해 콘텐츠 배너 알림을 받은 사용자가 ‘본방 사수’하는 횟수가 AI 추천 기능이 없는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대비 약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미디어 이용 행태 빅데이터를 분석한 ‘AI 흥행 예측 모델’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직접 투자해 제작하기도 한다. KT가 자체 제작한 지니TV 오리지널 대표작으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등이 있다. 이런 오리지널 콘텐츠는 TV 이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에 따르면 직전 2개월 동안 VOD를 전혀 이용하지 않던 이용자가 당월 첫 VOD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재생하는 추이가 매월 약 30%씩 증가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 이용자 페인포인트 해소
KT가 고객을 다시 끌어올 수 있었던 또 다른 핵심 요인으로는 이용자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한 점이 꼽힌다. KT는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OTT 이용 관련 불편 사항을 크게 개선하고 KT만의 차별화된 OTT 편의 기능을 개발했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KT가 리모컨에 새로 추가한 바로가기 ‘핫키’ 버튼을 눌러 바로 OTT로 이동할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등 OTT 핫키 버튼의 종류도 늘려 편의성을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IPTV와 OTT 이용료를 결합한 할인 요금제도 다양하게 갖춰 고객 만족을 높였다.
한편 통합 검색 기능도 크게 개선했다. 지니TV는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OTT부터 유튜브, VOD, 채널, 앱, 음악까지 관련 내용을 한 번에 찾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지니야 ‘사랑한다고 말해줘’ 찾아줘”라고 말하면 VOD부터 디즈니+에 있는 OTT 콘텐츠, 유튜브 리뷰 영상,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OST 등이 통합 검색된 결과를 보여준다. KT는 음성 통합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횟수가 월 400만 회에 달하며 매월 약 4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플랫폼의 플랫폼 될 것”
AI를 활용한 맞춤형 전략을 활용하고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해 편의를 높인 결과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지난 1년간 지니TV 전체 가입자 약 950만 가구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 포털을 적용한 최신형 셋톱박스가 약 2배 더 높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록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고객들이 지니TV에서 모든 콘텐츠를 가장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미디어 포털을 선보였다”며 “KT가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니TV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개발해 고객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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