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들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우주는 더 이상 과학기술의 영역만이 아닌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대한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달 탐사선 다누리를 쏘아 올렸으며 방위사업청은 미래 혁신을 가져올 게임 체인저 8대 기술 중 하나로 ‘우주 기술’을 꼽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첨단 광학 기술을 이용해 민간 위성 사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생 기업이 있다. 바로 레오스페이스㈜다.
레오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 관측 카메라, 자유공간 레이저 광통신 모듈 등 저궤도 위성 광솔루션을 개발해 우주 산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레오스페이스 이형권 대표는 1996년 양자광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외국계 반도체 장비 회사와 글로벌 광학 기업의 임원을 거친 광학 분야 전문가다. 소형 및 초소형 위성의 광학 탑재체를 개발하고 세계시장 수요에 대응할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지구 관측용 카메라나 달 궤도선에 쓸 카메라는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한다. 레오스페이스는 무게는 줄이면서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자유 비구면의 설계와 평가가 가능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고해상 지구 관측 카메라와 자유공간 레이저 광통신 모듈을 소형 위성에 탑재해 위성 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고 고해상 정밀 관측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필요한 위성 데이터를 정밀하게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소형 인공위성 탑재체를 양산화하는 모듈 개발 R&D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120억 원 규모로 여러 기관이 참여해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은 2030년께 한국형 달 착륙선 발사를 앞두고 있다. 최근 다양한 소형 위성 발사가 이어지고 소형 위성을 묶는 군집 위성의 개발로 우주 관측용 카메라 모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위성을 이용한 통신망 산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는 2026년 6G 시연, 2027년 저궤도 위성 인터넷 기술 시연 등의 목표를 위해 우주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위성통신 시장이 초고속 광통신(FSO) 기술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산업은 국가 전략산업”
이 대표는 “우주산업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 또한 사업 간 기술 유사성을 가진 분야들이 많아 거대한 확장성을 가진다. 연 144조 원 우주 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가지려면 정책 일원화가 필요하다. 우주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총괄하는 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국회에 이어 국무회의를 통과해 업계의 바람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최근 우주산업 신규 기업 창업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창업 기업의 모수는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경쟁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미·일·중 등 우주 선도 국가들과의 산업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R&D 예산 적극 편성 등 중장기적인 산업 장려 정책을 펼쳐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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