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이 0%로 확정됐다. 지난해 말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예상지급률과 동일하다. 반면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X(모바일경험) 부문은 연봉의 최대 50%를 받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2023년도 OPI 확정 지급률’을 공지했다. DS 부문은 이변 없이 0%로 나왔다. 오는 31일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결산을 끝낸 결과, 1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OPI 지급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DS 외에 주요 부서들은 대부분 지난 12월 말 공지한 OPI 지급률의 최대치를 받는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MX 50% △VD(영상디스플레이) 43% △네트워크사업부·DA(생활가전사업부)·의료기기사업부 12%로 책정됐다. OPI는 오는 31일 지급된다.
OPI는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최대치로 받게 될 경우 OPI가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해 ‘진짜 성과급’으로도 불린다.
앞서 삼성전자 DS는 지난해(2021년분)와 올 초(2022년분) 연속으로 최대치인 50%의 OPI를 받았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한파가 시작됐지만 작년 상반기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적자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작년 DS 부문에서만 1~3분기 누적 12조69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적자폭을 점차 줄여가고 있지만 4분기에도 약 2조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재고 감소, D램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내년(2024년분) 역시 성과급 지급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예상 지급률 공지 당시 삼성전자 DS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2025년 1월 초 지급되는 OPI 비율을 0~3%로 알렸다.
한편 DS 부문은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도 역대 최저 수준(작년 하반기 0~12.5%)으로 나왔다.
사업부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는 기본급의 12.5%로 책정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 0%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종합기술원) 25% 등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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