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작년 2억달러 처음 돌파
美수출 53%… 베트남-유럽-일본順
건강식-간편식에 관심 높아진 영향
즉석밥과 냉동 김밥, 떡볶이 등 ‘K푸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1723만9000달러(약 2900억 원)로 처음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억8182만1000달러보다 19.5% 증가한 수치다. 쌀 가공식품의 수출액은 2015년 5434만2000만 달러였지만 2019년에는 1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2억 달러마저 돌파했다.
지난해 수출액을 수출국별로 보면 미국이 1억1480만1000달러(52.8%)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베트남(1499만 달러)과 영국 및 유럽연합(1489만3000달러), 일본(1258만3000달러), 호주(713만5000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음식의 수출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과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영화와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전 세계적 흥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쌀과 관련 가공품은 그간 생산비 부담이 컸지만 최근 한국 문화 열풍을 타고 해외 수출이 늘고 있다”며 “쌀 가공품의 수출을 계속 늘리기 위해서는 품질 제고와 브랜드의 통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쌀 가공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3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28년까지 국내 쌀 가공산업 시장을 17조 원 규모로 키우고 이 분야 수출액을 4억 달러(약 5400억 원)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간편 건강식 등 10대 미래 유망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쌀가공식품 시장 확장을 통한 소비 확대, 관련 연구개발(R&D) 강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2022년 기준 쌀 가공산업 매출액은 8조4000억 원, 가공용 쌀 소비량은 약 57만 t으로 2017년 대비 각각 3조5000억 원(연평균 11.4%), 8만 t(연평균 3.1%)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4kg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석밥, 도시락 등 가공밥류와 떡볶이 등 떡류 시장은 수출 증가 등에 따라 꾸준히 성장한 반면 주류, 과자류, 면류 등은 최근 정체기를 겪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가공산업 육성으로 우리 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쌀 소비 확대로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냉동김밥·떡볶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의 국내외 판촉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