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전용펀드, 수탁액 2876억 원으로 압도적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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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총수탁고 규모가 8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표 상품인 타켓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탁고 규모와 장기 수익률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폴트옵션 시장 34.5% 점유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는 85개로 총수탁고는 8344억 원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에 도입됐다.

8000억 원이 넘는 디폴트옵션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연 선두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1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수탁고는 총 2876억 원으로 전체 수탁고 중 34.5%에 달한다. KB자산운용(1132억 원), 삼성자산운용(867억 원), 키움자산운용(830억 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상위 2∼4위 수탁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규모가 더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이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된 이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8일 기준 수탁고는 633억 원이다. 국내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 주는 TDF 상품이다. 은퇴가 먼 초기 시점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글라이드 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처럼 펀드 명의 숫자(2035)가 은퇴 예상 시점을 의미한다.

TDF 시장서도 13년간 1위 고수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TDF 시장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하며 처음 열렸다. 이후 자산운용사 특성에 맞춘 TDF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TDF는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 상품 중 하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까지 TDF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수탁고는 3조9000억 원으로 전체 TDF 수탁고(9조7000억 원) 가운데 39.7%의 비중이다. 삼성자산운용(17.7%), KB자산운용(12.6%), 한국투자신탁운용(11.6%)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거두면서 TDF 시장 분야에서 13년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고객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8일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총 85개의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가 1,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가 57.5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는 55.7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을 포함해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 펀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이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TDF 상품을 선택할 때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장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투자 자산의 비중 및 환헤지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 제공을 통해 투자자 퇴직연금의 장기 성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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