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써보니
지문 자국 묻을 일 없는 전면부
트위스트 모션 강력 먼지 털기
전작 대비 터는 횟수 75% 증가… 문 닫고도 내부 환기-제습 가능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불편하진 않을 것 같은데….”
2년 전 결혼을 앞두고 만든 혼수 가전 목록 속 스타일러는 구매를 한참 고민하게 만든 제품이었다. 의류관리기는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꼭 필요하거나, 소위 ‘3대 신가전(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처럼 삶의 질을 극적으로 개선하지는 않는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스타일러를 사용 중인 주변 지인들의 강력 추천으로 장고 끝에 구입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누군가 만족도를 묻는다면 70점 정도라고 답할 것 같다.
LG전자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한 ‘올 뉴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올 뉴 스타일러)을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한 집에 두 대의 스타일러를 놓고 사용해 보니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서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의 절반 이상을 개선한 듯했다.
우선 외관부터 올 뉴 스타일러는 기존 제품과 달라졌다. 스타일러는 제품 전면부가 전신 거울로 이뤄져 있다. 기존 제품은 옷의 재질이나 모드를 선택하고 작동하는 조작부가 거울 한가운데 있다. 이 때문에 작동할 때마다 거울에 손자국이 남았고 매번 닦아야 했다. 신제품은 거울 폭을 줄이고 터치 액정표시장치(LCD) 조작부를 옆에 따로 만들었다. 기존 제품처럼 전면 거울을 사용할 수 있지만 손자국이 묻는 불편함은 사라졌다.
스타일러는 생활하며 생긴 옷의 구김도 펴준다. 다만 다림질을 한 수준에는 못 미치고 옷감에 따른 차이도 있다. 정장의 주름은 빳빳하게 펴지지만, 두꺼운 면바지의 주름은 거의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올 뉴 스타일러에는 스팀다리미를 탑재했다. 기존 제품 하단에는 배수통과 급수통만 있는데 신제품에는 그 옆에 스팀다리미 칸이 새롭게 추가됐다.
스타일러 전원을 켠 뒤 문을 열고 ‘스티머 사용’을 조작하면 5분가량의 예열을 거쳐 다리미를 사용할 수 있다. 스타일러 문 뒤편 바지관리기에 다림질할 셔츠나 바지를 걸고 사용하면 된다. 스팀 강도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스팀다리미는 스타일러 급수통의 물을 사용한다. 다리미만을 위해 별도로 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스타일러 물 관리를 자주 해야 한다.
먼지털이 기능도 강화됐다. 기존 스타일러의 무빙행어는 좌우로만 움직였는데 신제품은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트위스트 모션이 추가돼 더 강력하게 먼지를 털 수 있다. 미세먼지 코스로 사용할 경우 기존 제품은 1분에 최대 200회 털었는데 올 뉴 스타일러는 350회까지 턴다.
또 올 뉴 스타일러는 제품 안팎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자동 환기 시스템을 갖췄다. 이 기능은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하는데 우선 사용하고 난 뒤 기기 안에 남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제품 문을 열어뒀다 닫을 필요가 없다. 또 드레스룸의 제습기로 사용할 때 기존 제품은 문을 45도 이상 열어둬야 했지만 신제품은 닫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제습 용량은 하루 10L다.
기본적인 스타일러의 장점은 유지됐다.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뒤 냄새가 밴 코트나 눈비를 맞고 젖은 패딩을 스타일러에 넣었는데 탈취나 건조 효과가 탁월했다.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세탁소에 자주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스타일러가 유용할 수 있다. 올 뉴 스타일러의 가격은 색상과 스팀다리미 유무에 따라 209만∼24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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