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8% 증가 두자릿수 회복
대중 수출 20개월만에 상승세 전환
조업일수 증가 영향… 이달 둔화될듯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50% 넘게 늘어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 증가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커 조업일수가 다시 줄어드는 이달 수출은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8.0%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약 73조 원)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최근 수출은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6.2% 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증가 폭으로는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였다. 반도체는 주요 메모리 기업이 감산을 하면서 수급이 개선됐고, 중국·홍콩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생산기지국에 대한 수출이 회복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수출 증가는 지난해 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5% 감소해 60억 달러에 그쳤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면도 있다.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24.8% 증가한 62억1000만 달러였다. 자동차는 미국 시장 내 국산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 수출은 2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6.1% 늘어난 10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1∼25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가 35.3%, 컴퓨터가 34.4% 늘었다. 미국 대상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보다 26.9% 늘어난 102억2000만 달러로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중 수출 플러스 전환,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4일로 1년 전보다 2.5일 늘었다. 지난해 1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 전체 수출 증가율(18.0%)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달은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든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도 이달 중 끼어 있어 대중 수출도 상당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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