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펀드도 무더기 손실 우려, 올해 11.6조 만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3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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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빌딩 투자 손실 80% 넘기도
국내서도 매매가 하락 위험신호

올해부터 해외부동산 펀드 부실로 인한 무더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부동산에 대체 투자한 55조8000억 원 중 20%인 11조6000억 원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부동산 공모펀드에서 개인투자자는 2만3084명, 투자액은 8747억 원에 달한다.

이미 주요 해외부동산 펀드들의 수익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81.8%)는 2일 기준 누적 손실이 80%를 넘어섰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32.5%)와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31.1%) 역시 만기 연장이 불발될 경우 투자 손실이 예상된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586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월) 고점(621만 원) 대비 약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5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줄었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도 급증했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2021년 말 1.6%에서 지난해 9월 말 4.4%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대규모 부실 발생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상업용 부동산 초과 공급 상태 지속, 경기 회복 지연, 금리 부담 등으로 관련 대출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부동산 펀드#무더기 손실#11.6조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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