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3월 기준금리 인하는 물 건너간 걸까요. 중앙은행이 기대만큼 일찍 금리를 내리지 않을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뛰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71%, S&P500 –0.32%, 나스닥지수 –0.20%를 기록했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올 한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만을 예상한다면서 “예측을 극적으로 바꿀 거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다”고 밝혔죠. 당장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거라는 시장의 기대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52)를 웃도는 53.4를 기록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매우 탄탄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 신호에 주식시장은 실망했습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 고용시장의 강세로 소비도 강세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되돌리고 긴축적 통화정책을 더 연장하게 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죠.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이날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습니다(금리 상승). 10년물 국채금리는 0.139%포인트 오른 4.171%, 30년물 금리는 0.121%포인트 상승한 4.348%를 기록 중이죠. 달러 가치는 뛰었습니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을 기준으로 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0.55%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가지수는 정체됐지만, 이날도 AI 열풍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4.79%나 올라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엔비디아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실적은 CPU의 범용 컴퓨팅에서 GPU의 가속 컴퓨팅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1분기에도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 주가가 12.05%나 급등한 것도 눈에 띄는데요.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전 세계 직원의 3~5%를 감원한다는 소식이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6만2000명에 달하는 직원 중 최대 3100명을 감축하겠다는 건데요. 에스티로더는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죠. 파브리치오 프레다 CEO는 “재고를 줄이고 비용을 관리해 진전을 이뤘다”면서 “변곡점에 와있다”고 밝혔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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