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끝내 무산… 산은-하림 협상 최종 결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7일 00시 46분


코멘트
국내 1위 해운사 HMM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하림그룹과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간의 주주 간 계약 협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이 최종 결렬 됐다고 7일 밝혔다.

산은과 해진공은 우선협상대상자와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대화에 성실히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상반된 견해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양 측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주식 매매 계약 및 주주 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한 차례 협상 기간을 연장해 6일 자정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한 대주주로 남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 측은 아직까진 HMM의 재매각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재매각을 추진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매각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하는 해진공 측 입장이 인수 희망기업에게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진공이 까다로운 요구를 계속해서 관철시키려 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난항으로 흐르게 됐다”며 “매각 이후에도 정부의 입김이 남는 구조라면 그 어떤 대기업도 HMM을 인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