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설치 주춤…“대기업 절반 설치 안해”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7일 06시 40분


국내 주요 대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활동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들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7개 기업의 ESG위원회 설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운영률이 48.5%(173개)에 그쳤다.

전년 44.5%(158개)보다는 4%p(15개) 늘었지만,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리더스인덱스는 “ESG경영이 2021년부터 본격화됐지만 국내 대기업들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주사, 통신 등은 모든 기업이 ESG위원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공기업 80% ▲식음료 71.4% ▲조선·기계·설비 68.4% ▲증권 66.7% ▲생활용품 65.0% 등 순으로 운영률이 높았다. 반면 철강(13.3%), 제약(22.2%), 자동차·부품(23.3%) 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SG위원회를 운영 중인 173개 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회의를 333회 열었다. 위원회 한 곳당 평균 1.9회다.

회의 상정된 588건의 안건 중 절반 이상인 329건(56%)이 보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4%(259건)만 심의·의결 안건이다.

ESG위원회 소속 위원 707명 중 사외이사가 76.7%(542명)로 다수다. ESG위원회 위원장도 전체 155명 중 92.3%(143명)가 사외이사가 맡았다.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김창수 F&F 회장 등 총수를 비롯해 사내이사가 ESG위원장을 맡은 곳은 OCI홀딩스(서진석 대표), 금호타이어(정일택 대표), 농심(이병학 대표) 등 12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위원장의 39.4%(61명)은 현지 교수 출신이며, 여성은 31%(48명)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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