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중 설탕 가격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슈거플레이션’을 우려하던 지난해 가을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설탕 지수는 146.77(2020=100)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3% 상승했다.
이는 2022년 9월 상승률 20.7%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가을 설탕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당시 슈거플레이션(설탕을 원료로 하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의 동반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1월 설탕 가격 상승폭은 그때보다 오히려 더 큰 상황이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2022년 9월 이후 지난해 6월까지 10%대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7월 3.9%으로 주춤했다. 이후 8월 13.9%에 이어 △9월 16.9% △10월 17.4% △11월 19.1% △12월 20.1% 등을 기록하며 상승폭이 커졌다.
설탕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 생산 전망이 저조한 점이 꼽힌다.
초콜릿, 사탕, 아이스크림, 잼 등 설탕 관련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높다.
사탕 가격상승률은 지난해 5월(12.8%) 이후 같은해 9월(8.5%)를 제외하고 모두 10%대를 유지했다. 1월에도 상승률 11.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콜릿 가격상승률은 13.9%다. 초콜릿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역시 지난해 8월 13.7%를 기록한 후 1월(15.1%)까지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잼은 지난해 3~6월 30%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후 1월 13.5%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 설탕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설탕 가격은 전월보다 0.8% 상승한 135.3p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9월 162.7p 이후 지난해 12월 134.2p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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