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거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전투기 등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에 1000억 원대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역대급 실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KAI는 13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조8193억 원, 영업이익 2475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22년보다 각각 37%, 75% 증가했는데, 특히 매출액은 역대 최대다. 다목적 전투기 FA-50GF 12대를 폴란드에 성공적으로 납품하는 등 글로벌 기체 부품 사업이 호황을 보인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수주 목표는 2023년(4조6365억 원)보다 27.6% 늘어난 5조9147억 원으로 설정했다.
KAI는 총 1025억 원의 기술 개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개념 연구와 자율 비행 실증 같은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등에 사용된다. 유인기(조종사 탑승 전투기)와 무인기를 함께 편대에 편성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는 표적 공격 능력과 조종자 생존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개발에 힘을 쏟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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