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택담보대출 ‘역대 2위’ 증가세…금리 내리자 4.9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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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4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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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사 앞 (자료사진) /뉴스1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사 앞 (자료사진) /뉴스1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2002년 이래 역대 2위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한 달 전에 비해 3000억원 확대됐다. 이 정도 증가세가 지속되는 경우 가계대출 잔액은 조만간 1100조원을 돌파한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2024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조4000억원 증가한 109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3.1조원) 전월 대비 축소됐으나 이번에는 3000억원 확대됐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째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몇 달 동안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다음 달 1100조원을 넘긴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는 주담대가 전월 수준으로 늘어나고 신용대출 감소 규모는 축소된 영향이 컸다.

1월 은행 주담대는 4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5.1조원)과 비슷한 증가 규모를 이어갔다.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주담대 증가 규모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금리 하락이 주요 영향으로 작용했다”며 “당초 계절요인 등으로 1월 대출 증가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금리가 내린 영향이 증가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2~3개월 전의 주택매매거래 감소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주담대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다”며 “아직 변화 흐름이 크게 나타나기보다 지난해 하반기의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주택 거래량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데 1월 증가했다고 파악된 부분이 거래량의 추세적인 흐름을 바꿀지 일시적일지 아직 파악하기 이르다”며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1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월(-2조원)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원 차장은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했으나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있었던 전월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이 일부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최근 출시된 신생아특례대출이 주담대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원 차장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요건이 무제한이었지만 신생아특례대출은 1월1일 이후 출생을 대상으로 하고 소득요건도 제한돼 지난해 정책보다는 제약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주택 매매 심리가 반등해 실수요를 자극하면 신규 구매자들이 점차 확대될 수도 있기에 이 부분에 유념하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1월 은행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해 같은 달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규모를 갈아치웠다. 전월(-5.9조원)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회사채는 1월에만 4조5000억원 순발행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원 차장은 회사채 순발행과 관련해 “연초 금리 인하 기대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진 데다 작년 말 북클로징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을 1월로 미룬 부분, 올 1분기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라 선차환 목적으로 발행량을 늘린 부분이 영향을 미치면서 우량등급 중심으로 발행량이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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