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형펀드, 투자자와 펀드 간 수익률 차이 가장 작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5일 03시 00분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장 인터뷰

연금자산은 생애 주기와 자신의 투자 성향 및 재정 상황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장(사진)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후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에게 맞는 정답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면 투자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금투자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연금시장이 성장하면서 여러 투자 상품이 나왔습니다. 주식, 채권, 채권혼합형펀드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 투자에 적극 관여하는 이들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금 투자 상품의 다양화는 상품의 특성과 투자자의 투자 성향, 행동 특성이 잘 연결된다면 좋은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상품에 투자해도 어떤 이는 수익을 보고 어떤 이는 손해를 봅니다. 왜 그런가요.

“투자자별로 투자한 기간과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과 투자자의 실제 수익률은 다르게 나옵니다. 펀드 수익률은 좋은데, 그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은 그보다 낮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펀드 수익률과 실제 투자자의 수익률 간 차이를 줄일 방법이 있나요.

“미국에서는 투자 상품 유형별로 펀드 수익률과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실제 수익률 간 차이를 조사해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자산배분형펀드의 경우 펀드 수익률과 투자자 수익률 간 차이가 가장 작고, 섹터주식형펀드는 그 차이가 컸습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10년간 투자 성과를 분석해 보니 섹터주식형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10.80%로 다른 유형의 펀드보다 훨씬 좋지만 그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가 실제 거둔 수익률은 6.42%로 펀드 성과보다 낮았습니다. 자산배분형펀드의 수익률은 6.44%로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않았지만, 해당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은 5.98%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연금 투자에서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펀드를 중심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죠.”

―연금 투자자들에게 특히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까.

“투자 상품이 많아지고 정보기술(IT)의 발달로 투자하기가 편리해졌습니다. 투자 방법이 편해진 것과 투자 성과가 개선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분산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장기 보유하는 한편 자신의 투자 행동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배분형펀드#투자자#펀드#수익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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