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통상 11∼12월에 있던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 회장이 부진한 실적 속에 사업 방향을 세우고 적임자를 찾느라 장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 끝에 내린 인사 폭은 크지 않아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실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제일제당에는 강신호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복귀한다.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강 대표는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겨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제일제당에 있을 때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그룹의 첫 공채 출신 부회장이 됐다.
강 대표가 떠난 대한통운 CEO에는 신영수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낙점됐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낸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구창근 CJ ENM 대표와 허민회 CJ CGV 대표 등 부진한 실적으로 교체가 예상됐던 대표들도 유임됐다.
신임 경영리더(임원)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가 44명이었지만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올해는 승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19명 가운데 대한통운에서 6명, 올리브영에서 4명 등 실적이 좋은 계열사에서 승진자가 절반 이상 나와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CJ는 이번 인사에서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젊은 인재들도 임원으로 발탁했다. 1990년생으로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한 방준식 CGV 4D플렉스 콘텐츠사업혁신TF장은 뉴욕대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오리온, 글린콘 등을 거쳐 2018년 CJ그룹에 입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사업화를 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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