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다변화하는 수입 수산물
명태는 국내산 찾기 힘들고
갈치는 모로코-오만 등서 수입
쥐치는 82% 베트남서 가져와
국내 수산물 생산량 변화는 수입 수산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 현지 어획량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수입 국가 순위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수입 어종은 2019년부터 국내 포획이 금지된 명태다. 명태는 보관 방법이나 성장 정도에 따라 △생태 △동태 △코다리 △북어 △황태 △노가리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는 국민 먹거리지만 국내 바다에서는 사실상 씨가 말랐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 대다수는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산 명태 수입액은 2억9578만 달러(약 3936억8000만 원)로 전체의 78.5%에 달한다. 냉동이 아닌 냉장 상태로 수입하는 명태는 생태탕에 주로 쓰는데 수입량 중 95.5%는 홋카이도 등 일본산이다.
국내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는 주로 중국에서 사온다. 페루와 칠레 등 남미산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남미 동태평양 해역에서는 최대 길이 2m에 이르는 대왕오징어가 주로 잡히는데 국내에서는 버터구이, 진미채 등으로 가공하거나 덮밥, 짬뽕 등의 재료로 쓴다.
지난해 오징어 수입량은 15만5800t으로 전년(13만8400t)보다 12.6% 늘었다. 페루산과 칠레산이 각각 5만8800t, 1만8800t으로 전년보다 37.9%, 26.2% 늘었다. 오징어 수입 1위 국가인 중국 수입량은 6만300t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0.3%에 그쳤다.
갈치는 모로코, 오만, 베네수엘라 등으로 수입처가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모로코산 갈치 수입량은 3400t으로 전년(2100t)보다 67.0% 늘었다. 오만산은 전년(1300t)보다 85.0% 많은 2300t을 수입했다. 기존 갈치 수입 1위인 세네갈산은 3000t으로 같은 기간 31.0% 줄며 1위 자리를 모로코에 내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측은 세네갈산 수입 단가 상승이 수입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는 이미 한국인의 밥상에서 매우 친숙해졌다. 지난해 기준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5만1300t으로 전체 수입량(5만8500t)의 87.7%였다. 수입 고등어 10마리 중 9마리는 노르웨이산인 셈이다. 연어도 지난해 수입량 4만3500t 중 63.4%(2만7600t)가 노르웨이산이었다.
중국산 수산물도 여전히 존재감이 크다. 조기(99.9%), 꽃게(98.6%), 낙지(82.7%) 등은 수입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봐야 한다.
대구는 러시아산이 82.2%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 러시아 현지 대구 조업이 크게 부진해 대구 수입량은 1만9900t으로 전년(3만4200t)보다 41.8% 줄었다.
주로 간식으로 즐기는 쥐치류는 베트남산 비중이 82.6%로 높은 편이다. 주꾸미(75.5%), 새우(50.9%)도 주로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이다.
가자미는 러시아(48.4%)와 미국(37.0%)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바닷가재는 캐나다(93.2%)산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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