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비전 전문업체 ‘키웍스’
광학렌즈로 촬영해 불량검사
디스플레이용 필름 이상 걸러내
“AI와 접목해 활용범위 넓어질 것”
2021년 국내 한 매생이 생산 업체가 카메라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해 품질을 검사하는 머신비전 전문업체 키웍스를 찾아왔다. 매생이 사이에 있는 패각이나 금속,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비를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키웍스는 6개월 만에 1초에 2m씩 매생이를 촬영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이물질이 발견되면 컨베이어벨트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 자동으로 폐기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키웍스는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한 뒤 불량 여부나 이물질을 잡아내는 머신비전 업체다. 7일 경기 광명시 키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하 대표는 “0.3mm 이물질도 다 걸러낸다. 당시 매생이에 온갖 이물질을 넣어서 실험했는데 모든 이물질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머신비전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먼지나 스크래치, 오염, 파손, 결함 등을 잡아내 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리서치뷰는 2025년 전 세계 머신비전 시장 규모가 180억 달러(약 25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 60여 개의 머신비전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12년 설립한 키웍스는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머신비전 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8월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 출신의 박 대표를 영입했다. 8년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키웍스는 2021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 TV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필름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머신비전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로 알려진 최소 잔여형 주사기(투약 후 잔여량을 최소로 남기는 주사기) 제조업체인 국내 P사에도 장비 및 솔루션을 납품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 기간 P사는 백신 주사기를 전부 수작업으로 검수했다. 생산을 하더라도 검수가 느려서 납품에 차질을 빚었고 사람이 하다 보니 눈이 피로해지며 정확성도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머신비전을 도입해 주사기의 6개 면을 촬영해 1초에 5개의 주사기를 검사하게 되면서 생산 효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웍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주사기 공장에도 솔루션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머신비전은 품질 검사의 ‘휴먼 에러’(사람에 의한 실수)를 크게 줄여주고, 어느 공정이 잘못됐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비전이 접목될수록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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