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빨간 손톱 이론' 소개 영상 유행
"손톱 붉게 칠하면 남자들이 말 걸어와"
틱톡커·인플루언서들 인증 영상 이어져
남자들이 손톱을 빨갛게 칠한 여성에게 더 끌린다는 이론이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 한 여성 틱톡커가 ‘빨간 매니큐어를 사용했을 때 남성들이 더 친절하게 나를 대한다’는 사설을 세웠는데,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이 이론의 효과에 찬성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리면서 정설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빨간 손톱 이론(red nail theory)’을 처음 주장하는 이는 틱톡커 로빈 델몬트(@GirlBossTown)다. 델몬트는 2022년 1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내가 손톱을 빨간색으로 칠할 때마다 어떤 남성이 댓글을 단다”며 “내가 할머니 손톱 색깔 같다고 생각한 빨간 매니큐어가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자라던 1990년대에는 여자들이 빨갛게 손톱을 칠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엄마들이 그랬다.”며 “남자들이 빨간 손톱에 끌리는 것은 어린 시절 그들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델몬트의 틱톡 영상은 약 1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빨간 손톱은 세대를 초월한 것” “손톱을 흰색으로 칠해도 효과가 있다” “내 남자친구는 색맹인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또 어떤 누리꾼은 “드디어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이 이론을 좋아하겠군”이라며 델몬트가 여성의 화장법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섣불리 연결시켰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빨간 손톱 이론은 최근까지도 틱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모습이다. 많은 인플루언서와 누리꾼들이 이 이론의 효과를 검증한 영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커 멜리스 마르티나우는 영상을 통해 “빨간 손톱 이론은 너무 현실적”이라며 “나는 지난 2~3주 동안 손톱을 이렇게 칠하고 수많은 데이트 신청과 칭찬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손톱을 빨갛게 칠한지 이틀 만에 자신에게 4명의 남성이 다가왔다고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진짜 손톱을 붉게 칠한 여성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낄까? 최근 인디펜던스지가 의견을 구한 일부 전문가들은 남성의 빨간색 선호에 근거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계 치료사인 킴벌리 모핏 박사는 “데이트를 할 때 여러분이 빨간색 옷을 입는다면 상대방이 당신을 더 매력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다”며 “또 남성들은 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얼굴을 붉게 만들어주는 화장은 배란기 여성의 이미지를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인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의 매니큐어 색상이 성공적인 데이트의 핵심 요소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임상 심리학자인 어맨다 핸슨 박사는 남성들이 매력을 느끼는건 특정 색깔이 아니라 여성의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남들과 다른 색을 선택하는 과감함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핸슨 박사는 “자신감을 발산하는 방법은 진정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 유일한 방법은 ‘보여주기’ 문화에 참여하는 것을 멈추고 내 내면에서 무엇이 영혼을 밝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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