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 10채 중 9채는 아파트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로 빌라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사비 인상 부담이 커지며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인허가를 받은 주택 38만8891채 중 아파트는 34만2291채(88.0%)로 집계됐다. 전년(82.0%) 대비 6.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상승 폭이다.
다세대·다가구 등 빌라에서 주로 전세 사기가 벌어지면서 비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었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다세대 주택은 8887채로 전체 대비 2.3%에 불과했다. 2012년 20.4%에서 2019년(9.1%) 한 자릿수로 낮아졌으나 더 가파르게 비중이 줄어든 것. 연립 비중은 그간 2∼3%대였으나 지난해 1.5%까지 낮아졌다.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3만1815채로 8.2%였다.
아파트 쏠림 현상이 커지면 향후 아파트로 수요가 몰려 전셋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3년간 공사비가 30%가량 오르고 주택 경기도 살아나지 않으면서 비아파트 공급이 축소되고 있다”며 “빌라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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