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이상에게 새 기회 제공
설비 등 재취업 쉬운 직종 중심
취업률 높아 신청자 지속 증가
광주에서 옥외광고업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던 배균복 씨(50)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사업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직업을 찾았다. 심사숙고 끝에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전기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6개월간 전기설비 실무를 익힌 그는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전남 영암군의 한 태양광 설비업체에 들어갔다. 배 씨는 “나이 들어 다시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격증을 따자 빠른 취업이 가능했다”며 “전기 기술을 익히면 나이가 많아도 일할 수 있다. 재취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은 배 씨처럼 직업을 바꾸길 원하거나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에 새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처음 개설됐으며 만 40세 이상이 대상으로 수업 기간은 3∼6개월이다. 설비관리, 건설기계, 용접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재취업이 용이한 직종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료생 취업률이 높은 편이라 신청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수료생들의 취업률은 62.8%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올라 상반기 기준 최고 취업률이었다.
지난해 신중년특화과정에 참여한 훈련생 가운데는 50대 비율이 4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이 35.8%, 40대가 23.7%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료생 취업률은 40대가 73.9%로 제일 높았고 50대는 64.7%, 60대 이상은 55.8%였다. 지난해 훈련생 10명 중 8명은 남성(78.9%)이었다. 취업률은 여성(69.6%)이 남성(60.6%)보다 다소 높았다.
올해 신중년특화과정 훈련 인원은 2550명이다. 전통산업 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훈련 과정을 처음 개설했다. 노사발전재단과 협력해 재단이 운영하는 전직 지원서비스 이용자들은 폴리텍대의 ‘꿈드림공작소’ 직업훈련 직종 탐색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실시한 꿈드림공작소 직업체험 주간(지난달 22∼30일)에는 중장년 248명이 참여해 전직 가능성을 모색했다.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3월 중순까지 폴리텍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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