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입하는 이른바 ‘원정 매입’이 전체 거래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 외 지역의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입하는 비중은 2014년 이래 가장 낮았다. 지방과 서울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3만6439건) 중 타 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은 24.5%(8955건)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원정 매입 비중은 2013년 15.5%에서 2018년 20.6%, 2022년 22.2%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41만1812건 중 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원정 매입 비중은 19.7%(8만1323건)로 2014년(18.5%) 이후 가장 적었다. 2021년 29.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도 5.2%로 역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원정 매입은 통상 투자 목적이 많기 때문에 원정 매입이 줄었다는 것은 고금리 및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지방 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이 서울보다 크기 때문에 서울에 투자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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