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에서 의결권 행사를 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CP는 이날 국민연금에 KT&G의 대표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KT&G의 단일 주주로는 IBK기업은행(6.93%)에 이은 2대 주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6.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CP는 KT&G의 전현직 경영진이 자신들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1조 원 가까운 피해를 줬다면서 소송전을 준비하는 등 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도 주주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FCP 관계자는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 후보로 선정된 내부 인사를 포함해 전현직 임원 6인이 20년간 약 400억 원이 넘는 보수 및 퇴직금을 챙겼다”면서 “KT&G 경영진이 장기간 주주 환원이 아닌 셀프 환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KT,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KT&G 대표 선임 과정에도 개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대표 선임 초기부터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구두 개입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KT&G 대표 선임과 관련해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KT&G 이사회는 16일 내·외부 인사 4명을 차기 대표 후보로 압축한 데 이어 이번 주 심층 인터뷰를 거쳐 23일경 최종 사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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