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를 수 있도록”… 첨단기술로 소나무재선충병 집중 방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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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산림청
봄철 기온 오르면 매개충 활동 빨라져
소나무림 보호 위해 4월까지 현장 관리
드론으로 산림 촬영해 감염목 위치 확인
유전자 진단 키트로 30분만에 감염 진단

감염목을 파쇄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방제 전 제주 산림. 산림청 제공
감염목을 파쇄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방제 전 제주 산림. 산림청 제공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오는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집중 방제한다.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집중 방제로 올해는 87만 그루로 감소할 전망이다.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과학적인 방제 기술 도입과 집약적인 현장 관리로 방제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병으로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에 치명적인 산림 병해충이다. 겨울철 가뭄과 봄철 고온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실제로 지난해 봄철 기온이 오르면서 재선충의 매개충이 2020년보다 10일 가까이 빨리 깨어났다.

산림청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을 제정하고 소나무림을 지키기 위해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치하면 빠른 시간 안에 모든 소나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제를 늦춰선 안 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를 본 일본의 경우 문화재구역 등 중요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소나무가 절멸한 상태다.

소나무·곰솔·잣나무 등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산림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소나무림은 연간 약 71조 원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목재, 조경수, 송이, 잣 등 임산물 생산액은 연간 2539억 원에 달한다. 소나무는 국민의 나무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역사·휴양자원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세계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국에선 재선충병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집중 방제의 성과로 소나무가 절멸 위기에 있던 제주도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충북 영동군, 대구 남구, 전남 곡성군, 경북 울진군은 재선충병이 재발생되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회복되기도 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 성과는 적합한 방제 기술과 꼼꼼한 방제 작업, 적절한 규모의 예산 투입을 통해 관철될 수 있다. 실제로 방제 예산이 집중 투입될 때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소나무재선충병이 크게 확산할 때 집중 방제가 이뤄졌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5년 이후에나 나타났다. 따라서 재선충병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방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공중 예찰과 유전자 진단 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진단 키트는 종전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진단 시간을 3일에서 30분으로 줄일 수 있다. 드론으로 확인된 감염목은 QR코드 정보를 입력해 검경부터 방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방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매년 지속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자체에서도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 관리와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기업 감동경영#산림청#소나무#재선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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