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中 업체와 LFP 양극재 장기 계약… “테슬라 메가팩 등 ESS와 연결고리”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2월 22일 13시 34분


中 상주리원과 LFP 양극재 공급계약… 5년간 16만 톤 규모
LG엔솔, 중국 남경공장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개시
“수주 기반이기 때문에 대형 ESS 기업 고객 확보했을 것”
LG엔솔 “전기차용 LFP 배터리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
테슬라, ESS 사업 강화… 호주·하와이 메가팩 공급
ESS, 에너지난 해결책으로 각광… 독일 등 도입 확대

테슬라 ESS 메가팩
테슬라 ESS 메가팩
LG에너지솔루션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 상주리원(常州锂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파우치형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 톤을 중국 상주리원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는 약 4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 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 공급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이번 LFP 배터리 양극재 공급계약의 경우 당장은 전기차보다 ESS용 배터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반면 ESS용 LFP 배터리는 작년 말 중국 남경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양극재 공급 업체인 상주리원도 남경 소재 기업이다.

양극재 공급계약은 일반적으로 수주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배터리 공급계약에 맞춰 물량과 시기가 정해진다. 올해 공급되는 양극재 물량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남경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배터리에 들어가고 전기차용으로는 내년 이후부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LFP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유럽과 북미지역 내 신규 공급처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등 수혜 요건 충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양극재 공급은 북미보다는 유럽 등 다른 해외 국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화려한 전기차에 가려져 있지만 ESS용 배터리는 에너지부족, 탄소중립 등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 추세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들쑥날쑥한 발전량 문제를 전력 저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여겨진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청정 도시 전환을 목표로 ES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팩토리에서 산업용 ESS 제품인 메가팩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1년 내내 태양과 바람이 풍부해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하와이는 테슬라 메가팩 등 ESS 설치를 통해 석탄발전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호주에서도 메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호주 메가팩토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불이난 메가팩은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로 이뤄졌다고 한다. 화재 이후 메가팩토리 내 LFP 배터리 비율을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각형보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가벼운 장점이 있는데 각형은 중국 CATL이 주도하고 있지만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실제로 생산 중인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도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파우치형을 채택했지만 양산 시기는 오는 2026년으로 잡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수주 베이스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실제로 생산 중인 상황은 제품을 공급 받을 고객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계약에 따른 양극재 공급 물량도 적지 않기 때문에 미국 외 지역에 조성된 테슬라 메가팩토리 등 대형 ESS 기업과 강하게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에너지난을 겪은 독일도 ESS를 활용해 극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올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상주리원은 2021년 중국 남경에 설립된 LFP용 양극재 생산 전문 업체다. 연간 생산능력은 31만 톤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도 3만 톤 규모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향후 12만 톤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인업 다변화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급 제품군으로 삼원계(NCM)와 하이니켈 NCMA 배터리를 앞세우고 중저가 제품군으로 고전압 미드니켈(Mid-Ni)과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투입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30여 년간 쌓아온 업력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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