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4조6000억 원 적자… 전년 대비 28조 원 적자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3일 17시 47분


한국전력이 지난해 약 4조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영업손실 32조6000억 원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전은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1년 만에 영업손실이 28조 원 가량 줄었다.

23일 한전은 지난 한 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조569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5조8465억 원, 2022년 32조655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며 연간 적자 폭을 전년 대비 28조860억 원 줄였다.

한전이 적자 폭을 줄인 데는 지난해 3차례(1, 5, 11월)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회사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영향이 컸다. 한전 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지만 요금인상으로 판매 단가가 26.8% 상승하며 전기판매수익은 16조7558억 원(25.3%) 늘었다.

연료 가격이 줄면서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7조6907억 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3조6806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료 가격은 유연탄의 경우 전년 대비 52.4% 감소했고, LNG는 11.0% 줄었다.

4분기(10~12월) 한전 영업이익은 1조8843억 원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조9966억 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가 발생한 셈이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2021년 이후 한전 누적 적자는 약 43조 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한전은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정건전화계획 이행과 더불어 자회사 중간배당을 통해 사채발행한도 위기를 돌파하고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했다. 흑자 전환에 힘입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2.17%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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